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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인문학 관련 독후감

[독후감]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1.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를 왜 읽게 되었나..



난 사실 이런 제목의 책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더군다나 의사가 버젓이 나와서 삶을 논하는 데, 그 내용에 공감할 사회적 소외계층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시작부터 이 책을 보기 싫어했으나, 여자친구가 여러번 권유하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여자친구는 나보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다. 그녀는 심리학이라든지 사람의 마음에 흥미가 많아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기술 혹은 분석결과에 대한 책을 꽤 읽었다. 그 중에서 하나가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였고, 내게 꼭 읽어보길 권유했다.


#2. 불우한 소년 시절, 마술가게 루스와의 조우

저자가 가난한 어린 시절 노력하여 성공한 일대기를 그린 책이라면 내게 큰 감동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책은 판타지 소설처럼 매년 꾸준히 출판된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분석하고 일반화시키기 보단 미화시키기 마련이다. 

제임스 도티가 전달하고픈 자신의 이야기는 다소 달랐다. 가난한 집안 상황과 아버지의 음주와 폭력 문제 앞에서 유년기 저자는 단지 맛있는 밥을 배부르게 먹고 싶고 가정의 화목을 기도하는 소년이었을 뿐이었다. 그런 시기에 마술가게의 할머니 루스를 만나게 되었다. 루스는 불쌍한 도티에게 친구가 되어주며, 카드 마술보다 위대한 마술을 가르쳐주었다. 

"그 마술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자신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기술이었다. "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술을 습득한 도티는 자시느이 소망을 적어내기 시작했다. 소망의 주요내용은 부유해지는 것과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소망을 이루기 위한 기술을 루스는 다시 지도해 주었다. 루스와의 훈련을 통해서 도티는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자신의 열망에 온 마음을 집중하여, 하나씩 기적처럼 이뤄내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결국, 그는 온갖 어려운 시련 앞에서 결국 당당히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 의사가 되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3. 도티에게 마술을 전해준 의도 (개인적 견해)

도티에게 마술을 전해준 루스의 의도는 "연민"에서 비롯된다.

처음 마술가게에 들어서는 왜소하고 불우해 보이는 소년에게 상냥히 이야기를 걸어준 루스는 그와 이야기 하면서, 소년의 성장에 있어서 큰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보호해주고 이 소년이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마음을 성찰하고 다스리고 자신을 이끄는 기술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다스리기에 따라서, 현재의 어려움도 무한한 가능성으로 바꿀 수 있다고 루스는 생각했을 것이다.


#4. 실력은 있으나 오만한 의사

도티가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대학때 학점이 좋아야 기본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가능한데, 그는 매주 어려운 가정형편을 돌보느라, 먼 거리를 통학하며 집을 도왔고, 생활비와 등록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그의 학점은 평범한 수준이었고,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도티는 스스로 마음의 힘을 믿었기에, 학과장 추천서를 스스로 설득하여 얻어내거나 면접관을 감동시켜 합격을 한다든지 여러가지 기적적인 일을 해내서 결국 의사가 되는 길에 들어섰다. 의학대학원에서 학업은 비교적 쉬웠다. 집중력이 좋았던 도티에게 오히려 많은 암기를 요구하는 의학공부는 비교적 쉬운 일이었다. 점차적으로 집안의 잡음도 적어지고 재정적 상황도 안정되어, 우수한 의사가 되는 소양을 잘 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많은 것을 이뤄내게 되었다. 그런 자신의 성과에 심취하면서 점점 오만한 의사가 되어 갔다. 그의 상사들은 그의 오만한 모습에 그리 탐탁치 않았다. 

도티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와 조건들을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쟁취만 있을 뿐 의사로서 중요한 의식적인 부분은 빈약해져 갔다.


#5. 열망과 욕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외로움"

레지던트가 끝나는 시기에 동료들과 축하의 파티를 벌였던 그는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었다. 죽을 고비에서 그는 자신의 오만함과 세상에 홀로 남겨진 고독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얕은 성찰로만 열망을 정의한다면, 그 열망은 그저 욕심일 가능성이 높다.  그 욕심의 성취는 스스로를 더 높은 위치로 올리지만, 점점 더 고독해질 뿐이었다. 

즉,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룰지라도, 자신의 마음이 열린 것에서 비롯된 열망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만은 노력으로 지우기 힘들 것이다.

루스는 유년기의 도티가 자신의 열망을 적어온 리스트를 보더니, 열망 목록이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작성된 것이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  그땐, 도티가 어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 싶은 욕심에 마음 열기를 등한시 했다. 그리고 정작, 레지던트가 되어서는 명상을 통한 자신의 마음 열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열고 열망을 이해하는 과정은 한번만에 이뤄지지 않는다. 마음은 형상이 정해져 있기 않기에, 스스로 계속 들여다보고, 무엇을 바라는 지 계속 꾸준히 고민해봐야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이 뭘까?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뭘까? 깊은 성찰을하면 어떤 공통적인 결론이 있을까?


#6. 마음을 연다는 것... & 진정한 열망에 대하여... (개인적 의견)

마음을 연다는 것은 자신의 솔직한 깊은 내면을 나의 의식 표면까지 꺼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즉, 내가 나다워지는 것을 말한다. 놀랍게도 나에 대해서 이해할 수록 ... 내가 사랑받고 사랑하는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걸 보게 될것이다. 그 사랑은 어떻게 가능할까? 

혼자서는 사랑이 불가능하다. 

내가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받으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누군가가 여럿이면 세상이 될것이다. 

즉, 나는 세상의 사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나도 세상을 사랑해야한다.

나의 열망이란, 즉 세상을 위하는 열망이 되게 된다. 내가 세상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의 극의는 결국 고독감에서 해방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도티의 이후의 마음 연구센터 활동이나 빈민지역에 신경외과 센터 활동들은 모두 이런 마음의 기저가 있다고 생각한다.


#7. 결론

재미있게 읽어서 두 번이나 다시 집중해서 읽어보았다. 단순 역경극복 경험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인생은 드라마와 다른다. 드라마는 끝이 있지만, 인생은 죽어야만 끝이 난다. 그리고 끝은 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마음을 여는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마음을 여는 방식을 꽤 다양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과의 대화에 집중할 시간을 꼭 가져야만 한다. 스스로가 진정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게 단순히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만 오늘 하루를 (현재를) 의미있고, 행복하게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